산모퉁이를 돌아
논가 외딴 우물을
홀로 찾아가선
가만히 들여다봅니다

우물 속에는
달이 밝고
구름이 흐르고
하늘이 펼치고
파아란 바람이 불고
가을이 있습니다

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
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

돌아가다 생각하니
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
도로 가 들여다보니
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

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
돌아가다가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

우물 속에는
달이 밝고
구름이 흐르고
하늘이 펼치고
파아란 바람이 불고
가을이 있고
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


- 윤동주 -


잠시 떠나고 싶다...
미워진 그 사람을 다시 찾기 위해...
가을이 점점 물들기 전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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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6/09/28 00:53 2006/09/28 00:5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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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wnt 2006/09/29 13:42  

    더 마른겨 ??  X